[단편 이야기] 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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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October 2020 in Arirang
미동부시각 2020년 10월 20일 | 울티마 온라인 팀

새로운 단편 이야기가 공개되었습니다. 이에 해당 내용을 올립니다.

삼인


리안논의 여왕 헬레나의 일지 중

뭔가 대단히 잘못됐다. 내 부군, 위대한 프래코르 로스 왕께서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하지 않는 세 명과 함께 전쟁터로 나가셨다.

그 중 한 명인 마법사 움브리아가 성에 찾아왔을 때, 난 그가 사기꾼이 아닐까 염려했다. 아, 차라리 그랬다면! 난 그가 자신의 탑에서 흑마술을 부리는 걸 봤다. 그의 실패한 실험체 중 하나는 아직도 지하 감옥에서 떠돌며 죽기만을 갈망하고 있다. 움브리아가 차가운 눈으로 날 쳐다봤을 때, 나는 그가 소름끼치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걸 알았다.

레테 장군도 있다. 난 그녀가 우릴 위해 싸우길 바랬다. 그녀는 거칠고 야만적인 북부 부족의 가장 뛰어난 전사 중 하나였다. 그녀를 리안논의 장군으로 임명한 건 화친을 위함이었지만, 그녀는 충심은 왕과 나라에 있지 않았다. 레테는 내 부군에게 충성하는 기사들을 변방으로 보내버렸다.

마지막으로 내 오라버니를 죽인 암살자 모피어스. 내게 물증은 없지만 난 알고 있다. 내 부군이 전쟁을 선포했을 때, 내 오라버니인 로그리스 영주는 마법사들과 정찰병을 보내 침공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야 한다고 진언했지만 세 명에 의해 묵살되었다. 그래서 내 오라버니는 그 절망적인 임무를 홀로 수행하기로 마음먹었다. 

오라버니가 임무를 마치고 자신의 성으로 귀환한 그날 밤, 오라버니는 죽고 말았다. 사람들은 고된 여정의 후유증때문이라 말했다. 하지만 영주가 남긴 유품에 눈독을 들이던 하녀도 그날 밤 죽었다. 오라버니가 죽은 뒤, 나는 서재를 찾았다. 거기엔 검은 돌 조각과 무시무시한 관문에 대해 왕께 경고하는 끝맺지 못한 편지 하나가 있었다. 피르나의 얼음 평야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갑자기 피곤하다. 잠이 쏟아진다.

*****

현재, 기만의 던전 

단도의 섬 지하 깊은 곳, 세 명의 망령이 불사자의 근원을 탐닉하고 있었다. 검은 관문을 빠져나오면서 이들의 육신은 파괴되었고, 대부분의 힘을 잃었다. 

오염된 마나를 게걸스레 포식한 세 명은 육신을 만드는데 착수했다. 레테는 녹슨 철과 뼈로 뒤엉킨 곳에서 쓰러진 전사들의 백골을 짜맞췄다. 모피어스는 맹독성 부식토에서 썩어가는 살점과 부패한 내장을 골라 이어 맞췄다. 움브리아는 기만의 던전 자체를 성구함으로 만든 뒤, 어둠과 그림자를 자신의 그릇으로 삼아 형체를 만들어냈다.

이들이 몸을 다 만들었을 때, 레테가 흉측한 도끼를 찾아 휘두르며 말했다.

“이제 우리의 왕국을 다시 만들 때가 왔다.”

움브리아가 대답했다.

“그래, 밤은 언제든 찾아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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